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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쇼-독일 전차군단의 공격 계속된다(글로벌 오토뉴스) 2005-01-13
디트로이트쇼-독일 전차군단의 공격 계속된다. 과연 미국시장에서 디젤차의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필자는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디젤 승용차를 소개했을 때 ‘독일 전차군단이 매연으로 대륙을 공격한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뽑았던 신문들에 대한 기억이 아주 생생하다. 그런데 작년 메르세데스 벤츠에 이어 연초에는 지프 리버티 디젤 버전이 출시되었고 이번에는 아우디가 올로드 콰트로의 고성능 디젤 버전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2005년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사실상 폭스바겐 때와는 달리 그다지 충격적이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현지 언론들도 그에 대해 단지 소개하는 정도에 불과했다. 이것은 엄청난 변화다. 디젤이라고 하면 과민반응을 보일 정도로 거부감이 심했던 미국의 정서를 생각하면 정말로 큰 변화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초반에 걸쳐 디젤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이래 디젤차에 대해서는 알레르기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래서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디젤 차의 비율이 8% 정도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와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메인 등 다섯 개 주는 여전히 리버티 디젤 사양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매연과 발암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폭스바겐이 골프 디젤을 선보이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디젤, 지프 리버티 디젤, 그리고 이번 아우디 올로드 콰트로 디젤이 야금야금 등장하면서 적어도 외견상 나타나는 거부반응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미국에서 디젤차의 수요가 적은 것은 단지 공해문제 뿐 아니다. 연료비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라크 사태 이후 상당히 진정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7달러 정도 수준인데 비해 디젤용 경유의 가격은 2.1달러 전후로 상당히 비싸다. 디젤차의 연비가 가솔린에 비해 30% 정도가 좋다고 해도 미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설득력있게 먹히지 않는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는 벨기에 같은 경우 디젤차의 비율이 85%를 넘는 곳도 있고 유럽 전체로 보아도 50%를 넘어설 정도로 디젤차의 보급이 많다는 것을 설명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 메이커들은 미국시장에 디젤차를 판매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독일회사인 다임러크라이슬러 산하이긴 하지만 미국 회사인 크라이슬러 그룹에서도 디젤차를 출시하면서 모터쇼 현지에서는 미국시장에서의 디젤차의 가능성에 대해 적지 않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런데 독일 메이커들의 접근법이 옳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소비자들에게 디젤차의 연비를 아무리 강조해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하이브리드나 수소 연료전지 등에 반응을 보이는 시장인만큼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가솔린차보다 훨씬 적다는 것을 강조해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옳을 듯하다. 아우디는 이번에 선보인 올로드 콰트로가 4.0리터 V8 285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메이커들이 모터쇼장에서 고출력 고성능 모델을 줄기차게 강조하는 전통(?)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출시된 지프 리버티 디젤의 광고도 연료 한번 주입으로 5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5,000파운드 견인력과 160마력의 최고출력, 시내 주행 22mpg, 고속도로 27mpg의 연비를 강조한다. 이로 인해 벌써 이곳저곳에서 리버티의 주문이 밀려 들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 습득을 통해 연비 등 디젤차의 이점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1km 주행시 디젤차가 배출하는 배출가스의 총량이 0.6㎍인데 비해 가솔린차는 이산화탄소를 제외하고도 1.2㎍으로 두 배가 넘는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산화탄소 감축협의안인 교토 의정서에 반대하는 것은 미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이런 구체적인 내용은 크게 부각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의 원인이 되어 오존층을 파괴하고 이상기온의 원인이 된다. 2003년 한해 동안 프랑스에서만도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자가 2,781명에 달하고 이상기온으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전 세계에서 15,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그다지 공개적으로 강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매연이나 질소산화물도 무섭지만 이산화탄소가 훨씬 더 무서운 존재이며 당장에 직접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특히 디젤차에 대해 심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올 봄 디젤차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등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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